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착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오로지 높은 곳을 오르는 데 집중했고, 착지는 단순히 내려오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게,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게 착지다. 제대로 착지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은 초보 클라이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한 착지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착지의 중요성을 깨닫다
처음 클라이밍을 시작했을 때, 나는 매번 점프해서 내려오는 것이 익숙했다. 매트가 있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하지만 한 번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다리를 뻣뻣하게 펴고 착지했는데, 그 순간 발목이 삐끗했다. 그때 알았다. 착지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을. 그래도 다행히 크게 다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발목 유연성이 약하고, 발목 자체가 약했던 탓에 초반에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실제로 많은 초보자들이 착지를 대충 넘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착지는 등반의 마지막 과정이자, 부상을 방지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발목을 삐거나 심한 경우 무릎, 허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실 클라이밍을 처음 배우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강습을 들으라고 하는 편이긴 하지만, 어쨌든 초보라면 제대로 된 착지를 가장 먼저 익히는 게 중요하다.
안전한 착지를 위한 기본 원칙
그렇다면, 안전한 착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소개해 본다.
- 무릎을 적절히 구부려라: 너무 많이 굽히면 충격이 강하게 전달되고, 너무 펴면 발목 부상이 온다. 적당한 각도로 구부리는 것이 중요하다.
- 발바닥 전체를 사용하라: 앞꿈치나 뒤꿈치만 닿으면 충격이 한곳에 집중된다. 발 전체를 사용해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 몸을 유연하게 활용하라: 착지 후 곧바로 몸을 낮추고 중심을 잡으면 넘어질 위험이 줄어든다.
- 손을 사용하지 말 것: 본능적으로 손을 뻗고 싶겠지만, 이는 손목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손 대신 몸 전체로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이 원칙들을 기억하면, 착지할 때 불안감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실내 클라이밍과 야외 클라이밍 착지 차이
실내와 야외에서의 착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는 두꺼운 매트가 충격을 흡수하지만, 야외는 바닥이 단단하고 불규칙하다. 나는 처음 야외 볼더링을 했을 때 매트 없이 떨어지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적절한 착지법을 익힌 후 그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다.
실내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게 떨어질 수 있지만, 매트 모서리에 착지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으니 중앙 쪽으로 착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야외에서는 착지할 지점을 미리 확인하고 필요하면 크래시 패드를 배치해야 한다. 또한, 떨어지는 순간 몸을 말아 굴러주면 충격을 더 줄일 수 있다.
착지를 연습하는 나만의 방법
나는 처음에 착지 연습을 따로 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하지만 몇 번 부상을 겪고 나니, 연습이 필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연습했던 방법을 공유해 본다.
- 1~2m 정도의 낮은 높이에서 점프 후 착지 연습하기
- 착지 후 곧바로 몸을 낮추며 균형 잡는 연습하기
- 정면, 측면, 뒤쪽 등 다양한 방향으로 착지 연습하기
- 낮은 곳에서 일부러 굴러보며 충격 분산법 익히기
이렇게 연습하면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착지할 수 있다.
안전한 착지가 클라이밍 실력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클라이밍을 하면서 ‘착지는 쉬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착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클라이밍을 오래 즐길 수 없다. 부상이 반복되면 결국 두려움이 커지고, 그 두려움이 실력 향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착지를 제대로 배워보자. 무릎을 적절히 구부리고, 발바닥 전체로 충격을 흡수하고, 필요하면 몸을 말아 구르면서 안전한 착지를 익히자. 그러면 클라이밍이 더욱 즐거워지고, 자신감도 커질 것이다. 오늘도 나는 착지 연습을 하며 다음 등반을 준비한다. 여러분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