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면 화려한 동작과 멋진 등반 영상을 올리는 클라이머들이 많다. 한 손으로 매달리거나, 벽을 타고 공중으로 점프하는 ‘다이노’ 무브를 성공하는 장면들은 누구나 한 번쯤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영상을 보고 나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저 사람은 정말 고수일까?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허세 클라이머일까?’
SNS 속 클라이밍, 얼마나 현실적일까?
클라이밍을 직접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화려한 무브는 단순히 힘과 용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기본기, 균형 감각, 그리고 체력까지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SNS에서는 이러한 과정은 보이지 않고, 멋진 순간만 강조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SNS에 어려운 루트를 성공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하자. 이 영상은 마치 단번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30번의 실패 끝에 겨우 한 번 성공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한 번의 성공 장면이 ‘이 사람이 꾸준히 이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착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진짜 클라이밍 고수들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루트를 분석하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완성해 나간다. 성공한 영상만이 아니라, 실패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지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고수와 허세 클라이머의 차이
그렇다면 SNS 속 클라이머들이 진짜 고수인지, 허세 클라이머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진짜 고수:
- 어려운 루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루트도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등반한다.
- 다양한 환경에서 실력을 꾸준히 발휘한다. (실내, 야외 등)
- 근력뿐만 아니라 기술과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 실패를 숨기지 않고, 그 과정을 공유하며 성장해 나간다.
- 허세 클라이머:
- SNS용 영상 촬영에 집중하며, 화려한 장면만 편집해서 올린다.
- 난이도가 높은 루트만 시도하고, 기본기를 소홀히 한다.
- 과도한 장비 의존 (비싸고 멋진 장비를 강조하지만, 정작 기술이 부족할 수 있음)
- 실패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않고, 성공 장면만 편집해서 업로드한다.
진짜 고수들은 기본기를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쉬운 루트도 정확한 기술로 오르고, 불필요한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반면, 허세 클라이머들은 무리해서 멋있어 보이는 동작을 하려다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허세 클라이머들이 빠지는 흔한 착각
허세 클라이머들은 종종 ‘난이도 높은 루트를 오르면 고수다’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클라이밍에서 중요한 것은 루트의 난이도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오르느냐다.
예를 들어, 진짜 고수들은 V5~V6 난이도를 깔끔하게 등반하지만, 허세 클라이머들은 무리해서 V8 이상을 시도하려 한다. 결국 힘으로만 버티려 하다 보면 금방 지치고, 루트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허세 클라이머들은 비싼 장비를 과시하기도 한다. 최첨단 클라이밍 신발, 최신 트렌드의 초크백을 자랑하지만, 정작 기본적인 ‘풋워크’나 ‘밸런스’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장비가 실력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SNS에서 진짜 고수를 찾는 방법
SNS에서 진짜 클라이밍 고수를 찾으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면 된다.
- 등반 과정과 실패 장면도 함께 공유하는가?
-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를 꾸준히 소화하는가?
- 기본적인 자세와 기술이 안정적인가?
- 등반하는 환경이 다양하고,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 등반도 하는가?
이런 요소들을 보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클라이밍’인지, 진짜 실력자인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진짜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클라이밍은 보여주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화려한 SNS 영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고수들은 루트의 난이도보다 등반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불필요한 힘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실력을 꾸준히 키워나간다. 반면, 허세 클라이머들은 보여주기에 집중하고, 실력보다는 겉모습을 더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SNS에서 멋진 영상을 보고 자극을 받는 건 좋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진짜 클라이밍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